친구랑 게임했던 이야기

친구랑 게임했던 이야기

초딩때 친구랑 같이 rpg 했던 거 생각난다

같은 동네 살던 친구였는데

걔는 학교도 안다니고

항상 집에만 있었음

어쩌다가 친해졌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걔네 집에 놀러가면

항상 레고로 역할 놀이를 했음

그친구는 항상 공주역할이랑

세계관을 즉석으로 생각해서 설명하는 나레이션 역할을 했고

나는 그 공주를 구하는 기사나 악당 같은 역할들을 했음

걔가 집에 없는 때도 많아서 자주 놀지는 못했는데

난 그게 정말 재밌어서 매일 같이 하자고 조르고

옆에 있는 닌텐도 게임기 따위는 신경도 안썼음

그러다가 어느날 그친구네 집에 놀러가도 사람이 없음

매일 찾아가도 없길래 걱정하고 있는데

어느 날 걔네 부모님이 나오셔서 그러시더라

아무리 초딩이라도 그게 무슨 뜻인지는 알고 있었음

걔는 항상 머리를 빡빡 밀고 다녔는데

왜냐고 물으니깐 자기가 아프다고 했었거든

이 친구를 더이상 못 보게 되겠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었고

오늘 그거 생각나서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하고 옴

지금은 그 친구의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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